영어는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 중 서게르만어군이다 — 형제 언어 = 독일어, 네덜란드어(독일어_특징에서 배운 “독일어-영어 사촌” 관계가 바로 이것이다).
그런데 영어는 특이하게 어휘의 절반 가까이가 프랑스어/라틴어 유래다 — 1066년 노르만 정복(프랑스어_특징에서 이미 배운 그 사건) 이후 300년간 영국 지배층이 프랑스어를 썼고, 그 결과 영어에 프랑스어 단어가 대량 흡수됐다.
이중 어휘 구조가 재밌는 패턴을 만든다 — 같은 뜻인데 게르만어 기원 단어(일상적·서민적)와 프랑스어 기원 단어(격식적·고급)가 짝을 이룬다: begin(게르만) vs commence(프랑스어), house(게르만) vs residence(프랑스어), ask(게르만) vs inquire(프랑스어). 문법 뼈대(어순·기본 동사 be/have)는 게르만어 그대로인데, 어휘 지붕은 프랑스어/라틴어가 덮은 “혼종 언어” 구조다.
한국어 비유: 한국어의 고유어(순우리말)-한자어 이중 체계와 비슷한 층위다 — “먹다”(고유어) vs “섭취하다”(한자어)처럼, 영어도 “eat”(게르만) vs “consume”(라틴어) 식으로 격식차가 어휘 기원과 연동된다.
공식어로 쓰는 나라 60여개국(영국·미국·캐나다·호주·인도·나이지리아·싱가포르 등)이다 — 단일 언어 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서 공식/실질 공용어 지위를 가진다. 대영제국 식민지 확장의 유산이다.
모어 화자 약 3억8천만 명이지만, 제2언어 화자까지 합치면 15억~20억 명이다 — 모어 화자보다 비원어민 화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유일한 대형 언어다. 중국어_특징(모어 화자 1위)이나 스페인어와 달리, 영어는 “국제 공용어(lingua franca)”로서의 위상이 핵심 특징이다 — 비즈니스·학술·항공관제·인터넷의 사실상 표준어다.
흥미로운 지점: 영어 원어민보다 비원어민 화자 수가 훨씬 많다 보니, “표준”이 어느 한 나라(영국·미국)에 고정되지 않고 계속 흔들린다 — 인도 영어, 싱가포르 영어(Singlish) 등 지역별 영어가 독자적 규범을 갖는 경우도 많다.
고대 영어(Old English, 5~11세기)는 독일어처럼 격변화·성(性)·풍부한 동사 어미가 있었다. 그런데 지금 영어는 거의 다 사라졌다 — 명사 격변화 없음(소유격 ‘s만 남음), 명사 성 없음(관사 der/die/das 같은 거 없음), 동사 어미도 3인칭 단수 -s 하나만 남았다(I go/you go/he goes).
원인: 노르만 정복 이후 지배층은 프랑스어, 서민은 영어를 쓰면서 “격식 문법”을 유지할 힘이 약해졌고, 여러 언어(고대 노르드어 등)와 섞이는 과정에서 복잡한 어미가 단순화됐다(크레올화·문법 마모 현상).
결과: 지금 영어는 문법 정보 대부분을 어순과 전치사로 표현한다 — “The dog bites the man”과 “The man bites the dog”은 어순만 바뀌어도 뜻이 완전히 반대다(격변화가 없어서 어순이 유일한 단서). 독일어_특징에서 배운 “격변화 덕분에 어순 자유로운” 독일어와 정반대 극단이다 — 영어는 어순이 거의 유일한 문법 신호라 고정될 수밖에 없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