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귀동사(возвратные глаголы)는 동사 원형 끝에 -ся(자음 뒤) 또는 -сь(모음 뒤)를 붙여 “행위가 주어 자신에게 돌아온다”는 뜻을 더한 동사다. 한국어로 치면 “씻다(남을 씻김)” vs “씻기다(스스로 씻음)”처럼, 타동사에 “자기 자신”이라는 목적어가 이미 내장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.
대표 예: мыть(씻기다, 남을/무언가를)와 мыться(씻다, 스스로) — мыть는 목적어가 필요한 일반 타동사고, мыться는 -ся가 붙어 “자신을 씻다”라는 뜻이 어미 자체에 내장된다. 그래서 мыться 뒤에는 따로 목적어(себя 등)를 안 붙인다.
현재형 인칭 변화는 앞서 배운 동사 현재형 규칙에 -ся/-сь만 인칭어미 뒤에 추가로 붙인다:
| 인칭 | 형태 |
|---|---|
| я | моюсь |
| ты | моешься |
| он/она | моется |
| мы | моемся |
| вы | моетесь |
| они | моются |
규칙: 인칭어미가 모음으로 끝나면(я -у, вы -ете) -сь를 붙이고, 자음으로 끝나면(ты -ешь, он/она -ет, мы -ем, они -ют) -ся를 붙인다 — 모음 충돌을 피하려는 발음상의 규칙이다. я(моюсь)·вы(моетесь) 둘만 -сь고, 나머지(моешься·моется·моемся·моются)는 전부 -ся다.
-ся는 “자기 자신”뿐 아니라 “서로”라는 뜻도 만든다. 대표 동사 встречать(만나다, 남을)와 встречаться(서로 만나다, 사귀다) — мыться가 “행위가 자신에게 돌아옴”이었다면, встречаться는 “행위가 상대와 나 사이를 왕복함”이라는 차이다.
Мы встречаемся завтра.(우리 내일 만나.) Они встречаются уже год.(그들은 사귄 지 벌써 1년 됐어.)
인칭 변화는 앞서 배운 규칙 그대로다: встречаюсь·встречаешься·встречается·встречаемся·встречаетесь·встречаются.
같은 단어가 문맥에 따라 “그냥 만나다”와 “사귀다(연인 관계)” 둘 다로 쓰인다 — 앞서 배운 приятно с вами познакомиться(존댓말 챕터, 만나서 반갑다)의 знакомиться도 같은 계열: знакомить(소개시키다)+ся=знакомиться(서로 알게 되다, 인사 나누다).
일부 동사는 -ся를 떼면 아예 단어가 성립 안 한다(또는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) — 이런 동사는 “재귀”라는 논리를 따지지 말고 통째로 하나의 단어로 외워야 한다.
대표: нравиться(마음에 들다). 짝이 되는 нравить(-ся 없는 형태)는 존재하지 않는다 — нравиться 자체가 원래 단어다.
이 동사는 앞서 배운 무인칭 여격 구조(мне холодно, мне нужно 패턴)와 결합해서 쓴다:
Мне нравится этот фильм.(나 이 영화 마음에 들어.) Тебе нравится Москва?(너 모스크바 마음에 들어?)
주의: 주어는 “내가 좋아하는 대상”(этот фильм, Москва)이지 “나”가 아니다 — 동사는 그 대상에 맞춰 3인칭으로 변화한다(단수 대상=нравится, 복수 대상=нравятся). “나”는 항상 여격(мне)으로 고정된다. 즉 한국어 “나는 좋아해”와 어순·주어가 반대다: “나에게 그것이 마음에 든다”는 구조.
같은 계열로 통째로 외워야 하는 -ся 전용 동사: бояться(무서워하다), смеяться(웃다), надеяться(희망하다) — 전부 -ся 없는 짝이 없거나 뜻이 아예 다르다.
앞서 배운 동사 과거형 규칙(어간+л/ла/ло/ли, 성·수에 따라 어미 변화)에 -ся/-сь만 그대로 추가로 붙인다.
| 성/수 | 형태 |
|---|---|
| он | мылся |
| она | мылась |
| оно | мылось |
| они | мылись |
여기서도 현재형과 같은 모음/자음 규칙이 적용된다: он(мыл, л로 끝남=자음) → -ся. она(мыла, а로 끝남=모음) → -сь. оно(мыло, о=모음) → -сь. они(мыли, и=모음) → -сь. 즉 남성 단수(он)만 -ся고, 나머지(она·оно·они)는 전부 -сь다 — 남성 과거형 어미만 유일하게 자음(л)으로 끝나기 때문이다.
Вчера я мылся долго.(어제 나(남자) 오래 씻었어.) Она мылась утром.(그녀는 아침에 씻었어.)
-ся는 “~해지다/~되다”라는 수동·자동 의미도 만든다 — 행위자가 누군지 안 밝히고 “저절로 그렇게 된다”는 뉘앙스다.
открывать(열다, 남이/무언가를 여는 타동사) vs открываться(열리다, 저절로/자동으로):
Магазин открывается в девять.(가게는 9시에 열려요.) Дверь открылась сама.(문이 저절로 열렸어.)
называть(부르다, 이름 붙이다) vs называться(~라고 불리다):
Этот город называется Москва.(이 도시는 모스크바라고 불려요=모스크바예요.)
두 짝 다 공통점: -ся 없는 원래 동사(открывать, называть)는 “누가 무엇을 하는” 타동사고, -ся가 붙으면 행위자가 사라지고 “그 일이 그냥 일어난다/그런 상태다”로 바뀐다 — 앞서 배운 “자기 자신”(мыться)·”서로”(встречаться)와는 또 다른, 세 번째 -ся 용법이다.
앞서 회화 챕터(길 묻기)에서 배운 명령형(Идите, Подождите)에 -ся 재귀동사도 그대로 적용된다 — 일반 명령형을 만든 뒤 -ся/-сь만 붙인다.
одеваться(옷 입다) → Одевайся!(옷 입어!, 반말) / Одевайтесь!(옷 입으세요!, 존댓말) садиться(앉다) → Садись!(앉아!, 반말) / Садитесь!(앉으세요!, 존댓말)
— Холодно! Одевайся теплее.(추워! 따뜻하게 입어.) — Садитесь, пожалуйста.(앉으세요.)
садиться는 어간이 불규칙적으로 축약되어 Садись/Садитесь 형태가 되는데, 이건 어간 자체의 불규칙(암기 필요)이지 -ся 규칙과는 무관하다 — -ся/-сь를 붙이는 원리 자체는 다른 재귀동사와 동일하다.
заниматься(하다/공부하다/종사하다)는 뒤에 오는 대상을 앞서 배운 조격(творительный падеж)으로 받는다 — -ся 전용 동사(нравиться류)처럼 짝(заниматьё 같은 것)이 따로 없고, 격 지배(어떤 동사가 목적어를 어느 격으로 받는지) 자체가 이 동사의 고유한 특징이다.
Я занимаюсь спортом.(나는 운동을 해.) — спорт(운동)의 조격 спортом Она занимается музыкой.(그녀는 음악을 해.) — музыка(음악)의 조격 музыкой
한국어 “~을/를 하다”는 목적격처럼 느껴지지만, 러시아어는 이 동사에서 대격이 아니라 조격을 쓴다 — “그 활동으로써(수단·도구처럼) 자신을 몰두시킨다”는 원래 뉘앙스가 남아있는 것이다. 개별 동사가 특정 격을 요구하는 이런 현상(동사 지배)은 앞으로 다른 동사에서도 계속 마주치게 된다.
앞서 배운 동사상(불완료상/완료상) 구분은 -ся 동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— 접두사·어간이 바뀌어 짝을 이루고, -ся는 그 위에 그대로 붙는다.
одеваться(불완료상, 옷 입는 중/입곤 하다) vs одеться(완료상, 다 입어냄):
Я одевался, когда ты позвонил.(네가 전화했을 때 나 옷 입고 있었어. — 과정) Я быстро оделся и вышел.(빨리 옷 다 입고 나갔어. — 완결)
앞서 배운 встречаться(불완료상)의 완료상 짝은 встретиться다 — 약속 잡기 챕터에서 “Давай встретимся!”로 이미 썼던 그 형태다(встретимся=встретиться의 미래형, 완료상이라 буду 없이 활용형 자체로 미래를 나타냄, 쇼핑 챕터의 возьму와 같은 패턴).
즉 -ся는 동사상 짝짓기와 무관하게 양쪽 다 그대로 붙어있는 고정 요소고, 불완료/완료를 가르는 건 어간·접두사 쪽이다.
앞서 배운 무인칭 여격 구조(мне холодно, мне нравится 패턴)에 -ся 동사가 더해지면 “저절로/의지와 무관하게 그런 상태가 든다”는 뉘앙스가 생긴다.
хотеть(원하다, 의지적) vs хочется(비인칭, 저절로 하고 싶어지는 느낌):
Я хочу спать.(나 자고 싶어. — 의지 표현) Мне хочется спать.(나 졸려/자고 싶어져. — 몸이 저절로 그런 상태, 더 부드러운 뉘앙스)
казаться(~처럼 보이다)의 3인칭 кажется는 “내 생각엔 ~인 것 같다”는 의견을 부드럽게 여는 관용구다:
Мне кажется, что это правильно.(내 생각엔 이게 맞는 것 같아.)
두 표현 다 문법적으로는 앞서 배운 нравиться 계열(여격+3인칭 -ся 동사)과 동일한 틀이다 — “나”는 여격으로 빠지고, 동사는 그 상태·의견에 3인칭으로 맞춰진다. хочу(직접적 의지)와 хочется(저절로 든 느낌)의 차이만 새로 익히면 된다.